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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석<콩트인고야?>-버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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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석
기사입력 2021-05-01

▲ 콩트'버리스타'에서 미니멀리즘을 구현하느라 내놓은 안마의자를 스케치로 그렸습니다.     ©최병석

 

라디오를 듣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다.

영화배우 성동일씨가 목소리로 튀어 나와서는 자꾸만 당신도 스타가 될 수 있다고 꼬드긴다.

커피를 맛나게 만들어 대는 바리스타와 연예계의 스타들을 한데 엮어 이런 캠페인을

만들어 낸 거다.

잘 버리고 분리 배출하면 버리는데 스타가 된다는 소리에 집 구석을 한번 둘러보는 칠용이다.

온 집안이 맥시멈이다.하나 부터 열 끝까지 못 버리고 놔 둔 것이 태반이다.

'옳거니! 나도 이 참에 새봄맞이 집안정리 라는걸 해보자'

칠용은 굳은 결심을 하고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 하기로 했다.

'잘 버려서 나도 버리스타가 함 되어 보는거여!'

'! 무얼 어떻게 버려야 잘 버렸다고 소문도 나고 스타가 될 수 있을까?'

막상 손을 데려니 이 핑계 저 핑계로 필사적인 달라붙음을 감당키가 어렵다.

'대관절 다른 사람들은 짐들을 어떻게 정리 하는거여?'

잘 버리기 위해 난생처음 유트브를 켰다.

정리정돈의 달인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는 말인가?

정리하고 정돈하는 방법은 숱하게 많았고 정말 잘 난 이들이 많기도 많았다.

은근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저 사람들이 저리 하는 동안 나는 무얼 한거지?'

다시 한번 자괴감에 찌든 눈으로 집안을 쭈욱 둘러보았다.

갑자기 베란다 한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런닝머신이 툭 튀어나온다.

튼튼한 허벅지와 왕성한 심장박동을 떠올리며 거금을 주고 구입한 10년짜리 빨랫줄 대용 머신이다.

'저거 사서 보름이나 뛰었나?'

뜀박질은 커녕 제대로 걸어보지도 못하고 층간소음에 밀려 고스란히 베란다에서 낮잠을 자거나 빨랫줄 대용으로 옷걸이에 코가 꿰인 상태였던게야.

'에이, 그 당시에 바로 처분했었더라면 제값은 아니더래도 솔찬히 보상(?)은 받았을낀데...'

이건 너무 오래되어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 내놔도 덥석 물어줄 사람이 없을 거 같았다.

',지혜롭게 버려야 한다'

'그나저나 이 걸 돈을 받고 팔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돈을 내고 버리는 건 아니질 않나?'

베란다로 시선을 옮긴 칠용은 찌그러져있는 런닝머신의 잘난 표정만을 읽어보는데 집중했다.

'오호랏! 오래되긴 했지만 잔 기스 몇 군데 빼고는 멀쩡한데'

불현듯 욕심이 난다.'이걸 돈 받고 팔아?'

'에이 그러기엔 좀 찝찝해,내가 보기에도 오래된걸 알겠는데' 그래도 칠용에게 양심은 있다.

'그래 결정했어..배출스티커를 사다가 붙여 내놓는게..'

낑낑거리고 분리 배출장에 내놓고 딱지를 사러갔다.

'돈으로 깔끔하게 처리 하는게 최고여!'

거금 만 오천원을 지불하고 땀을 닦으며 딱지를 붙이러 분리수거장에 도착해보니..

'어랏! 이게 어디로 간겨?'

ㅎㅎ 그랬다.잠깐 사이에 이걸 누군가 가져간거다.

당연히 버렸으니 쓸 만하다고 집어 간거다.

'야호,쾌재라!'

'거금 만 오천원이 굳었다'

휘파람을 불고 집으로 올라왔다.굳은 만 오천원으로 맥주4캔과 오징어 다리를 집어 들고

시원하게 쭈욱~

'역쒸..나도 이젠 버리스타?'

네번째 캔을 따고 마지막 남은 오징어 다리를 질겅거릴즈음

갑자기 윗집이 씨끄럽다. "쿵쿵쿵쿵..쿵쿵.."

'갑자기 뭔일이다냐?'

'..설마..'

그랬다.이번에도 칠용이는 버리스타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버렸던 런닝 머신이 바로 칠용이네 윗집으로 자리를 옮긴거다."쿵쿵 쿵쿵 '

이제 집은 넓어졌는데 귀를 좁혀야하고 울화통을 넓혀야한다.

잘 버리는 게 이다지도 힘이 드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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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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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맨 21/05/01 [14:45]
도대체 몬소린디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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