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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장마 / 김재호

시 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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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
기사입력 2021-01-19

                         

 

장마 / 김재호

 

하늘 빗장을 열어젖히고

태평하게 마당 쓸 듯이 쏟아붓는다

 

곡식은 익을수록 고개 숙이거늘

장맛비는 갈수록 변덕이 죽 끓듯 하더라

 

물꼬 보러 가신 아부지,

삽자루에 숨통 트인 들녘은

절뚝이며 논둑길을 걷는

저 장엄하게 피어오르는 검붉은 장딴지

 

작대기로 버텨낸 농부의 마음이라.

 

♤김재호 프로필♤

창조문예 시부문 신인상

영남문학 시,시조 부문 신인상

아람문학 동시 부문 신인상

하운문학상  전체 대상 수상

강원경제신문 코벤트 문학상 대상 수상

제주 N뉴스 신춘문예 시조부문 최우수상

글로벌 경제신문 제 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 공모 당선

경북문인협회. 포항문인협회 정회원

토지문학회 회원. 신정문학&문인협회 회원

공저-작가들의 숨 *저서(e-북) 그대 창가에 머물다, 내 마음의 창

 

♧시감평 / 시인 박 선해

장마, 오랜 그 후엔 끝없는 적신호속 무더위와 이름없이 떠돌아 오는 우주 전염성 질병이 있다. 시원 화통하고도 지리한 고통이 끈질긴 여름이다. 해를 가를 것 없이 열달을 잘 가꾸어도 여름의 두어달 농부에게는 집중 호우로 보내는 버거운 시름의 나날이 된다. 적당한 비는 허물을 씻고 걷어 주고 정갈하게 가꾸어 준다. 하지만 휘몰아 치는 태풍, 장마는 사람 세상 우주에 뼈아픈 상흔을 여기저기 저지른다. 생활을 조성하고 도시의 성공만을 오로지 위하는 부성이다. 비가 눈을 때리고 퍼부어도 시린 눈물인 줄 감지도 없이 늙어가는 품을 삭인다. '저 장엄하게 피어오르는 검붉은 장단지' 기나긴 노고의 흔적이 아슴아슴 시인의 가슴을 후비지나 않았을지 애잔함을 함께 한다. 어리운 사랑의 가슴에선 '작대기로 버틴 농부' 였던 아버지가 마음 세워 서 있다. 그 언저리에 장마는 수묵 그림 한폭으로 그립게 드리운다. 먼 하늘 끝 고향의 아버지가 황토 향기를 안고 오시는가! 시인의 철없던 지난 가슴으로 걸어 드시기를 바란다.

  ©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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