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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부대찌개 / 박창규

시 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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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
기사입력 2020-12-15

                                 

  © 박선해

 

부대찌개 / 박창규

 

화들짝 녹아버린 입천장

 

어묵과 소세지가 어우러지고

라면이 허리를 꼬며 유혹하는 낭만 식탁

 

빌딩 숲에 잠드는 초승달을 뒤로하고

가로등도 찾지 못할 명동 뒷골목에서

쫓기는 자의 허세는

대포잔이 늘어가며

질척임도 늘어난다

 

저만치 문을 열고 들어서며

하루 마감 독촉하며 눈알 부라리는

시간이란 놈

 

허겁지겁

한입가득

입천장 부풀어 오르는 화상의 비애

 

그래도

부대찌개와 한 잔의 대포

상처난 가슴을 어루만지면

덜컹대며 걷는

자갈길도 흔들리는 자유다.

 

♤박창규 프로필

한울문학 신인문학상수상

신정문학 수필 신인문학상 수상

하운 문학상 시조 부문 최우수상수상

손곡이달문학상 시 부분 최우수상 수상

강원경제신문 코벤트문학상(토지문학회) 대상

신정문학 애지중지(愛之重智) 행시 짓기 우수상

저서 시조집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현대 사회는일찍 정년에 임한 중년 아버지들이 많다. 한꺼번에 받아든 퇴직금은 마음놓고 쓸 수없는 백세시대다. 하니 젊었을 적 허리띠 졸라 맬 때에도 즐겨찾던 낭만식탁 요새도 그 곳을 찾으면 그나마 여유롭고 안심이 된 모양이다. 입 천장이 데이더라도 행복해지니 좋고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 한 잔 기울여도 여유로운 그 맛이다. 부대찌개는 시인의 추억이다. 여태 함께 한 소울푸드이며 흔들리다 제자리 찾는 자유같다. 그 시대의 풍경이 아닌듯 어설픈 듯 조화롭게 뇌리에 와 닿는다. 열정으로 세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국민성이 완전한 사회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시대적 배경이니 그렇다. 부대찌개는 그 시절의 인간미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부대찌개는 희노애락이다. 송년이 된 연말이지만 기쁨도 슬픔도 아쉬움도 차마 다 표현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이지만 시인의 시를 대하며 현실적인 시대에서도 충만한 인향을 느끼며 위안으로 모두와 함께 하는 시이다. 시는 유덕한 시인의 인간미가 묻어난다.

                     

  ©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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