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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자운영 / 조선의

시 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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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
기사입력 2020-11-24

                         

  시인 조선의 © 박선해

자운영 / 조선의

 

사라지는 방향으로

중첩된 침묵을 가려낸다

숨소리 스민 뼛속까지

색의 기원에 닿고자

잡념의 모서리를 쳐 낸다

말문에 갇힌 불안을 떨쳐버리고

붉음의 시야를 좁혀나가는 당신

제각기 다른 표정으로

출렁이는 허밍을 타고

빛나는 꽃으로 일어서고 있다

 

♡조선의 프로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

기독신문 신춘문예 당선

김만중 문학상

신석정 촛불 문학상

거제문학상

안정복 문학상 대상

저서 시집 당신 반칙이야

어쩌면 쓰라린 날은 꽃 피는 동안이다

빛을 소환하다. 돌이라는 새

꽃, 향기의 밀서. 꽃으로 오는 소리

 

♧시 감평/시인 박선해♧

자운영, 그 여리디 여린 꽃들은 억센 비바람앞이라도 끄떡없다. 햇살 한 줌이면 고요할 수 없는 지상의 노지를 금세 진초록 풀잎을 받쳐 선다. 소리 없는 이슬 맞아 얄브레히 평화롭게 보랏빛 꽃물 들인다.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웃음 활짝 피운다. '숨소리 스민 뼛속까지 색의 기원에 닿고자' 흐드러진 풍경은 우리에 주고도 예사로 소원하게 길 들여진 들꽃이다. 간간히 미색 바람에 한들한들 헐렁한 여유를 부린다. '제각기 다른 표정으로 출렁이는 허밍을 타고' 흥겨운 꿀벌이 간지르르 시작도 끝도 모를 속삭임에 자운영 꽃물은 생생히 살아난다. 윙윙윙 꿀을 생성하는 본능에 색을 밝힌다. 함성 없이 '빛나는 꽃으로 일어서고 있다.' 영문 없는 우리 삶이 버림 받는가 할때 자운영 꽃밭을 찾아라. 그리고 자운영 시 한 소절에 '꽃으로 오는 소리' 를 담아 보자. 아직 남은 말들이 생명을 챙긴다. 해질녁 진실을 잠잠히 담아 추억을 접어 숨겨진 꽃눈에 머물러라. 때론 꽃을 받친 어깨가 언제 흙바닥에 홀연히 쓰러질지 모른다. 시인의 시는 지주대다. 우리의 사유는 그런 어느 날을 수습하려 밝고 유연한 생각으로 가다 듬는다. 반성, 이 아름다운 이기 앞에 정숙하다.

                           

  ©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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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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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바람 20/11/25 [14:48]
깊은 사유의 글 감사합니다.
꽃으로 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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