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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가을에는/이설영

시 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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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
기사입력 2020-10-20

                                          

  © 박선해

 

 가을에는/이설영

 

가을은

억압된 내면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마음에게 자유로운 여행을 허락하는 시간이다

 

틀에 갇힌 삶의 문을 열고

모든 것을 담아내고 넓혀가며

나눠주는 경애의 계절

 

썰렁한 가슴에 따듯한 순수를 담고

빈곤한 감성에 언어의 날개를 달아주는 시간이다

 

집 나갔다 다시 돌아와 안기는

고독한 방황을 뜨겁게 포옹하듯

모든 요란한 고뇌도 조용히 안아주는 가을이다.

 

♤이설영 프로필♤

시인. 문학 평론가. 선진문학 작가협회 대표

이첨학술연구회(역사편찬)위원회장

 

♧시 감평/시인 박선해♧

첫줄의 명언 명답을 사유한다. 저녁 노을이 '오고' 있는 것을 보면 하루가 빨리

'간다' 는 허전이 깃드는 요즘이다. 밤낮을 가누어 하루라는 낮이 있고 정리하는

어둠이 있다. 낮에는 느스레로 다 보여주며 일용을 위한 이동이 있다. 낮이라는

하루의 일거수다. 진지한 어둠이 와서 한낮의 진위를 가룰것 없이 덮어 묻는

잠이 있다. 깨우며 일하고 재우며 묻는다. 묻음은 잊음이다. 내어 놓음이다.

그렇게 사는 일을 개척한다.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잊어야 한다. 늘 새롭게

시작되는 하루를 '파'하기 보다 '위'한다 함이다. '나눠주는 경애의 계절' 이라는

詩구를 대하니 문득 다정한 시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다감, 꾸준하다는 모습이

그녀의 타고난 브랜드로 여겨진다. '빈곤한 감성에 언어의 날개를 달아주는 시간이다.'

충분히 그러한 삶이다. 참 복되다. 시간이 알토란이다. 고독한 방황을 안아주지 못한

지난날이 허투여도 감성을 안고 되뇌여 본다는 사고가 있다. 지난 활개뒤의 추위,

점점 엄습해 온다. 살갗도 시리다. 이제는 유연해질 시간이 찾아왔다. 얼지 않고

녹여가며 이 시기를 지날 일이다. '모든 요란한 가을도 조용히 안아주는 가을이다.'

장식품으로도 몫을 했던 세상 모든것을 따뜻하게 마음마저 일순간에 모으는

벽난로를 떠올린다. 아! '가을에는' 살아 있음이다. 내가 있고 우리가 동행하고 있다.

행복의 연유는 각자의 몫이다. 앙상한 시간들이어도 추위가 다가오는 이 계절은

얼지 말고 이어내자. 이어낸다는 것은 삶이다. 뒤따른다는 순리에 진의를 가진다.

'가을에는' 함께 하며 사유로 들 일이다. 따뜻한 겨울을 날 일이다. 명사의 계절이다.

  ©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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