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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이별/박은희

시 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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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
기사입력 2020-10-13

                                  

  © 박선해

 

이별 / 박은희

 

마음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가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이별과 만남을 연겨하는 정거장이다

 

봄은 첫인연의 만남을

축하하기 위해 만남의 꽃을 피우고

여름은 만남의 윤활유 역할을 하러

온세상이 초록빛으로 채색된다

 

가을은 기꺼이 인생을 마무리하는 이별의 시간,

꽃잎 흩날리며 남은 미련하나마져도 다 떨어져 나간다

 

겨울은 아낌없이 떨어져 나가버린 앙상한 나뭇가지,

마치 우리들 삶의 모습과 닮은

아름다운 이별을 공부하는 계절이다

 

내가 이세상과 이별할때

슬퍼할 사람보다 참 잘 살았다고 참 수고 많았다고

손짓하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 태어났을 그때처럼.

 

♤박은희 프로필♤

김해 문인협회 회원

김해시 시의원

 

♧시 감평/시인 박선해♧

때론 가혹한 현실들이 삶을 옹골지게 움켜 쥐게 했겠다. 일기장의 한 모서리를 장식하는 문득 슬픈 일들이 쌩쌩한 다부짐으로 고독을 부렸을 것이다. 솜씨란 글자를 넣어 본다. 명확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날들이 허무할지라도 마음은 유연하다. 손 내밀면 닿을 구름 한 뭉치가 마음의 평정을 드리운다. '봄은 첫 인연의 만남을 축하하기 위해 만남의 꽃을 피우고' 는 참 아름다운 노래다. 퍼석한 현실들, 그렇기도 하지만 시적 표현에 마음 충분히 가는 울림이 있다. 그렇게 사유한 청춘들이 흐른다. '내가 이 세상과 이별할때 슬퍼할 사람보다 참 잘 살았다고 수고 많았다고 손짓하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표현한 시인은 고전으로 승화된 정서가 완성으로 이르고자 한다. 흔한 날 흔히 볼 수 있는 나비 날개짓이 어느 꽃잎에 앉는다. 잠시 바라보는 마음만으로도 휴식과 사색에 들었음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애닯은 삶속에 함께 했을지 만연한 나이에서 팔꿈치와 무릎 마디를 드러내듯 읊은 심정이 돋보인다. 누군가 떠나가고 다가오는 상상을 한다. 그래도 스슬한 가을이지만 인애로운 냄새가 베어 있다. 정겨움들이 끝없는 자연에 내린다. '이 세상 태어났을 그 때처럼'에서는 시인의 기억과 인생을 추억하고 축복을 회상으로 노래한다. 곡진한 세월이었던 지난 날이 그래서 덧없기만 하진 않다. 시인의 활자가 읽히는 가을에는 뭇 독자들의 삶에 한행 한행마다 밝고 따뜻한 동화속 이야기처럼 피어나라. 생의 우울이 쪼아대던 삶도 씨앗되어 봄날 여름날의 민들레로 환히 태어날것이다.

                        

  ©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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