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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황매산/우말순

시 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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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
기사입력 2020-08-25

 황매산/우말순                                                         

▲     ©박선해

 

청량한 물소리에

경을 외니

 

웃음진 황소

엉덩이 춤 포동포동

영산홍을 피웠지

 

잡힐 듯한 별빛

마음 흔들더니

 

획을 긋고

일어선 새떼들

설한에 잠이들면

산은

하얀 신선이 되었다.

 

♤우말순 프로필♤

김해문인협회 회원

 

♧시 감평/시인 박 선해♧

누구나 마음 공허해 지는 일이 생기면 베낭에 물과 요깃거리를 대충 챙겨

길을 나선다. 시인은 동창원IC를 진입해 함안 의령 의합대로를 달렸다 한다.

그 길은 삼가를 가기전 외토리 남명길로 들어서게 된다.

남명 조식선생의 생가가 있으며 지자체에서 생가복원과 남명길을

환하게 조성해 놓은 곳이다. 비워진 시인의 가슴에 채우는 또 하나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경로가 된다. 선생의 정신은 마음이 혼미해 지면

옆구리에 종을 차고 스스로 자신을 다스렸다고 하니 세상의 유혹에

타협하지 않는 독특한 고고함에 다시 한번 머리에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 본다. 거창으로 향하는 벚꽃터널 도로를 지나면

만남의 광장에 서부로와 황매산로가 합쳐진 주차장 광장이 있다.

산은 봄이면 철쭉군락과 여름이면 은하수별 가을이면 억새평원

겨울이면 눈덮인 설원을 볼수 있다.                     

▲     ©박선해

찾는 이로 하여금 사계의 신비에 빠지게 한다. 사철 계곡물

소리 들리는 조그만 밭에 흙집을 짓고 사는 일은 우리가

도심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삶에 뒤안을 꿈꾸는 일상이다.

미꾸라지와 표고버섯 꿀을 따며 살고 싶어하던 시인의

말을 떠 올린다. 가슴 벅참을 억제 못해 가끔 찿는데

외곽의 자연 풍광은 던져 버리지 못할 현실의 절박함에

한숨을 위로받기 위한 최적의 소통이다. 온 세상이

산으로 둘려 쌓여있는 우리의 땅은 고요히 묻혀있는

산이 곳곳이다. 바쁘게 오가는 세상살이에 보고 있어도

다 드러나지 않는다. 발길을 디딜때야 비로소 누리고 가진다.

이 곳은 철따라 수많은 인파가 갖가지 자유로이 드나드는 곳이다. 사계절을 드나든 계절이 바뀌던 어느날 시인은 청진한 산세에

어언 녹슨 바람이라도 불었나 그만 반하여 참신한 시를 읊었겠다.

웃음진 황소 엉덩이 춤 포동포동 영산홍을 피운다는 표현으로 광경의

아름다움은 무한 상상을 부른다. 무성한 억새에 가슴녹여 속빈 마음을

쓸어안고 계절이 내린 산야가 하얀 눈처럼 잠들면 신선이 드러누운듯

정서적 사유를 챙긴다. 얼마나 신기한가! 詩, 참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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