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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배꽃 / 강신정

시 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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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해
기사입력 2020-08-11

 

▲     ©박선해

 

 

 

 

 

 

 

 

 

 

 

 

배 꽃 / 강신정

 

보름달보다 더 환한 창을 열고 

봄 뜨락으로 스며드는 발걸음 소리

마른 가슴에도 실없이

일어나는 그리움

안온한 낯빛으로 떠나던 날부터

 

네 생각으로 젖는 날은

수묵화 한 점 그려내던 갯바람

해무 속으로 사라지고 

바다를 향해 네 이름을 불렀던 

그때처럼, 묵직한 눈물샘이 터진다

 

봄비는 그을 테지만 

눈물 바닥은 보이지 않으려나

 

네가 있는 쪽을 바라보다

달빛 한줄기 당겨 잡고

노랑할미새 편으로 보낼 편지를 쓴다

까뭇까뭇 먹물을 찍어

한 잎 한 잎, 여기 봄은 괜찮다고 괜찮다고.

 

♤강 신정 프로필♤

마산문인협회 회원

대한문학세계 시조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회원, 경남시조시인협회 회원

21문학시대문인협회 회원

신정문학&문인협회 회원

남명문학회 회원

하운문학&작가협회 회원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분홍 빛 씨술, 그 예쁜 꽃술이 물줄을 뽑아 하얀 꽃잎을 여릿하고도 야무지게 피운다. 배꽃은 후에 단단하고도 까슬한 껍질로 둥그런 과일이 된다. 누구도 관심주지 않아 못생겼다고 우리는 일상 통념을 한다. 물찬 과즙이 갖은 스트레스를 단번에 사라지게 하는데 정신을 깨우며 푸르르 통쾌하게 한다. 어찌 그리 우리는 야박한 마음을 주었는지 조금은 우스꽝하다. 그런 과일의 장점은 분홍 꽃술에서 시작되어 하얀 꽃잎 속에서 터져 오른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허망할 때도 있다. 사랑을 위하다, 사랑을 위하여 생성과 멸망 사이를 오간다. '마른 가슴에도 실없이 일어나는 그리움'이라는 표현이 왠지 무표정하고 냉철한 언어로 와도 지성은 사랑의 발로를 일으킨다. '안온한 낯빛으로 떠나던 날 부터' 그 속에서 울고 웃는다. '봄비는 그을 테지만 눈물바닥은 보이지 않으려나.'  그래도 비 온뒤 무지개가 떠오르는 우리의 삶이 언제나 행복하다. 추억 한 소절 생각나는 얼굴이 있다면 안부하나 물어 만날 수 있다. 파도 치는 바다의 모래변 발자욱처럼 가슴 담는 세월이 믿음을 주는 순수가 있다. 어느 무표정한 사랑의 하루, '달빛 한줄기 당겨잡고 노랑할미새 편으로 보낼 편지를 쓴다.' 낯선 감정이 달의 빛을 깨운다. 포동포동 살오르는 하늘하늘 배꽃이 씨알을 품고 익어가는 소식도 모르고 성숙한 미소는 진정한 사랑이 한바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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