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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森의 招待詩 - 그믐밤

林森의 招待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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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삼
기사입력 2023-12-30

 

 

- 林森招待詩 -

 

그믐밤

 

까다롭게 느껴질 만큼

완전 비어있는 그믐밤 공허,

누워 가만히 올려다보니

 

이만오천년 걸려 당도한다는

별빛 의미 일깨워주며

가까운 별, 먼 별, 큰 별, 작은 별,

모두 다른 공간 깊이 갖고

방글방글 소용돌이치듯 번쩍거리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할 지

알 수 없는 방황

젖은 실타래처럼 가슴에 엉켜들고

마주쳐야 할 평범한 삶의 무게

두렵기만 하지만

 

눈감으면 자라나 내 눈 안에 기생하는

검은 흡반 존재

너는 모르리,

서글픈 봉변인 양 다가온 저 어두운 정체

 

밤새들 소리 가슴 쩡쩡 쪼아도

묵묵히 모멸 겪으면서,

세월 아주 흘러

이미 시효 지난 이야기 나누면서,

깊은 속 뭉친 방황 한 줌씩 덜어내면서,

 

별밤은 흐르다

그믐밤이 흐르다

 

- ()의 창() -

 

그믐밤 별빛은 유난히 차다. 달도 없는 그믐밤이라서 그 별빛은 더욱 시리다. 하늘에는 온통 별만 가득하면서 밤조차 반짝이는 빛으로 자란다. 온 세상에 별은 엄연한 빛으로 폴폴 살아난다. 지금은 그믐밤이다. 별만 무성한 그믐밤이다. 따스한 사랑이 그리워, 포근한 체온이 그리워 찾아 헤매는 그믐밤이다. 이 밤에 우린 예서 무슨 생각을 할까?

 

무엇 때문이었는지 에드워드는 그 말에서 위안을 얻었어요. 그래서 혼자 그 말을 중얼거렸죠.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빛나는 별처럼.’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빛나는 별처럼.’ 계속해서 되풀이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 밝았답니다.” ‘케이트 디카밀로가 지은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지금 기분이라면,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빛나는 별처럼 필자도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겐 절망 속 한 줄기의 희망이 되고 싶고, 또 누군가에겐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고 싶다. 올해를 잘 마무리한답시고 겅중거리다가 그냥 정신 없는 가운데 엉겁결에 지금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송년준비도 미처 갖추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세월을 흘려보내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어차피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제는 좋든 싫든 또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시점에 전력 매진할 때다. 남이 가져다 주지 않을 위로와 격려라면, 스스로라도 만들어가져야 할테고, 누군가가 주는 복이 아니라면, 자신이 빚어서라도 가져야 할 복이다. 다른 사람의 탓을 하고만 있을 시간은 지났다. 정말 오랜 시간을 우리는 고통과 절망의 나날들을 살아냈다. 지금부터의 결과는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 이미 수많은 정치적 시행착오와 여야의 판단 실수를 통해서 우리는 충분히 좌절했고, 엄청나게 괴로워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는 연단과 피나는 각오로 여기까지 왔다. 그럼 된 거다. 우리는 정말 할 만큼 했다. 결과는, 최종 결정은 하늘의 몫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진행되는 모든 일상에 순응하자. 그런 마음가짐으로 오늘을 살자. 내일을 꿈꾸자. 새 해를 맞이하자. 우리의 새 세상을 열자. 마지막 힘을 모아 후세에 물려줄 미래의 영광 조국을 다시 건설하자. 영원한 축복을 지어 올리자.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은 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또 내일은 온다. 허니 너무 힘들게 살지는 말자.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모든 것은 변해간다. 오늘도 지구촌 어느 곳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재난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단 하루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그러니 너무 힘들게 살지 말자. 너무 근심하지도 말자. 늘 슬픈 날만 있지는 않다. 늘 기쁜 날도 아니다. 하늘은 흐리다가도 맑고, 맑다가도 바람이 부는 거다.

 

때로는 길이 보이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다시 열리는 것이 인생이다. 당장이 어렵다고 너무 절망하지는 말자. 지나고 나면 고통스럽고 힘든 날들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다. 한 번쯤 주위를 돌아보자. 나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겉만 보지 말고 그들을 나처럼 바라보자. 행복한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불행한 사람들과, 불행한 조건인데도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이 행복한지, 무엇 때문에 행복한지 바라보자.

 

아무리 힘들어도 당신이 살아만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다. 당신이 살아만 있다면 그것은 꿈이다. 오지 않는 봄은 없다. 때로는 당신의 슬픔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가를 생각해보자.가난해도 병든 자보다 낫고, 죽어가는 자보다 병든 자가 낫다. 행복은 무엇을 많이 가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 실상 당신은 가진 것이 너무 많다. 설령 당신이 걷지 못해도, 당신이 병들어 있어도 살아 있는 한 축복이다.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자. 살아 있을 때 날개를 잃어 보는 것은 축복이다. 살아 있을 때 건강을 잃어 보는 것도 축복이다. 어려움이 지나고 나면 당신은 은혜를 알게 된다. 걷지 못해도 뛸 것이고, 뛰지 못해도 날 것이다. 그러니 오늘을 사는 것이 어렵다고 한탄하지 말자. 세상에 사랑이 없다고 말하지도 말자. 사랑하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받았다. 당신의 주위에 누군가를 사랑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행복이다.

 

가장 큰 불행은 가진 것을 모르고 늘 밖에서 찾는 것이다. 준 만큼 꼭 챙겨서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할 수 없는 게 사랑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밭도 다가가서 보면 기대만큼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늘도 지구촌에서는 슬픈 소식들이 날아온다. 그리고 기쁜 소식들이 들려온다. 바로 당신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당신 스스로를 무덤으로 인도하지 말자. 시인 이욱환의 절절한 목소리가 들려나는 밤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겪을 수 있음에 행복해하자. 오늘 하루도 숨을 쉬며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다. “사람을 고귀하게 만드는 것은 고난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라고 한 크리스티안 바너드의 말도 새삼 떠오르는 밤이다. 지금은 별밤이다. 고독이 기세를 올리는 어두운 밤이다. 그래서 사랑이 더욱 고픈 그런 밤이다. 우리가 손 잡고 팔 벌려 서로를 보듬어야 할 밤이다.

 

사람의 삶이란 것이 자신이 주인공이면서도, 아무도 속내용을 알 수는 없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언제 시작되어서 언제 끝나게 되는지도, 그리고 어떤 색으로 칠을 하면서 페이지들을 메꾸어나가게 되는 건지도 알지 못한다. 그렇게 하루 하루들을 착실하게 이어가는 것이 길고 긴 여정의 가장 근본적인 걸음걸이다. 지나놓고 후회하지 않을 오늘의 삶을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영원한 삶의 지표다.

 

지금껏 살아보니 어렴풋이 알아지는 진리가 있다. 나이의 고개를 넘을 때마다 이전에는 없던 기회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고개 마다 다른 기쁨들이 있어왔다. 사람들은 나이 드는 걸 지나치게 두려워하지만 우리, 걱정하지 말자. 사실 나이 드는 건 모험과 같으니까 말이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말은 달리 말하자면 한 살 만큼 더 성숙해졌다는 말이다. 그렇게 지금처럼 계절은 바뀌고 세월은 흐르는 것이다. 그럼 우린 이러한 시점에 무얼 해야 하는가? 나이값을 제대로 하자면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다시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걸까?

 

별밤이 흐르고 있다. 새벽이 다가오고 있다. 지축을 흔드는 또 하루의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밤이, 별빛 찬란한 우리의 밤이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그믐밤이 흐르고 있다. ! 이제 우리의 삶을 다시금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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